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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인간 9156 : 하얀 방역복으로 무장한 한 무리의 인간이 보인다. 테이블 위에 무엇인가를 처리하고 있다. 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COVID-19 팬데믹의 풍경이다. 비닐에 쌓여 이동을 했고 비닐에 쌓여져 밥이 들어왔고 다시 비닐에 쌓여 버려졌다. 나는 9156번 확진자다. 생과 사의 경계가 선명해질 즈음, 봉투 놀이가 시작되었다. 나는 봉투를 뒤집어썼다. 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죽으려던 것이었을까? 몸속 깊은 곳으로부터 |